한 달 반만 있으면 내가 기다리고 고대하던 퇴사 날이 온다.
근 2년을 채우자는 나 자신과의 약속으로 버티고 버텨왔는데
D + N day를 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이제는 먹고 살아야 한다.
남편이 퇴사하고 치료받는 동안에는 내가 가장이었고
명절 가까이 왔을 즈음에는 부모님을 보러 가기 위해서 일했는데
이제는 또다시 먹고 살기 위해서 열심히 퇴근해야 한다.
신기한 건 목적이 생기니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로 조금 자유로워졌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뭐 먹지? 라는 생각에 잠시 행복해진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 스킬이 생겼다
퇴근 전에 화가 식는다
정 힘들면 연차를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퇴근길 만원 버스도 잠시뿐
다 괜찮다.퇴사 일기 끝 -> 퇴근 일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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