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퇴사하면서 말했다
"우리는 다 예민하잖아요. 원래 디자이너들은 예민해요"
속으로는 음... 나는 아닌데? 나는 굉장히 무던하고 털털한데?
...라고 생각했다.
내 직업은 꼼꼼하거나 섬세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그렇다 나는 예민하다.
덜렁이고 털털한 성격을 가졌다 한들 예민한 감각이 없으면 일할 수 없다.
근데 그 감각이 나의 회사 생활에 큰 걸림돌이 된다.
"무슨 의도로 저렇게 말하는 거지?"
"누구 씨 글에 왜 아무도 반응을 안 해주지?"
"왜 나만 아니라고 하지... "
"내가 좀 이상한가 튀나...?"
예민함은 곧 섬세하기도 배려심이 많기도 하다는 말일 텐데
동그랗고 획일화된 회사 안에서의 나의 모습은 네모나다 못해 가끔 모나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 굉장히 혼란스럽다.
분명 나는 예민해서 이 직업을 가졌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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