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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일기

신입사원 - 건물사이에 피어난 장미

by MO-NAN 2023. 10. 18.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제발 살아남아 줬으면 꺾이지 마 잘 자라줘

온몸을 덮고 있는 가시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견뎌내줘서 고마워

 

예쁘지 않은 꽃은 다들 골라내고 잘라내

예쁘면 또 예쁜 대로 꺾어 언젠가는 시들고

왜 내버려 두지를 못해 그냥 가던 길 좀 가

어렵게 나왔잖아 악착같이 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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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라니..

우리는 다 줄기에 가시가 있는 장미다.

멀리서 보면 화려하고 예쁜 대신

가까이 가면 다칠 수 있다.

 

잘 자라게 내버려 두면 좋을 텐데

꺾지 못해서 안달이다.

신입사원 시절 내 모습

그리고 내가 봤던 신입사원들의 모습

지하철 타고 오고 가며 꺾여있는 모습의 직장인들

 

20살 집으로 가던 4호선 지하철안

초저녁에 만취해 있던 20대 중반의 남성

그는 양복을 입고 서류 가방 같은 걸 들고

친구랑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가 무척이나 슬퍼 보였다.

 

"하..직장생활 힘들것 같아..."